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의 직업에 따른 근골격계 증상과 유해 작업환경 노출의 관계: 제6차 근무환경조사 기반 분석
Abstract
This study aimed to examine the differences in exposure to hazardous working conditions based on musculoskeletal symptoms and to identify occupation-specific risk factors using a nationally representative dataset.
A secondary analysis was conducted using data from the 6th Korean Working Conditions Survey (KWCS), which included 50,538 workers. General characteristics and exposure to hazardous physical, ergonomic, and emotional environments were compared using Chi-square tests and t-tests. Logistic regression analyses were conducted by occupational groups.
Workers with musculoskeletal symptoms were older, had shorter job tenures, and showed higher exposure to harmful working conditions. Physical and ergonomic risk factors such as vibration, prolonged standing or sitting, and repetitive movements were significantly associated with musculoskeletal symptoms, particularly in physically demanding occupations like skilled workers, operators, and laborers. Some occupations were associated with emotionally upsetting situations, such as dealing with angry customers. Interestingly, certain postures appeared to act as protective factors in specific groups.
These findings highlight the complex interaction between job characteristics and musculoskeletal health. Tailored prevention strategies and policy interventions should address the specific physical and psychosocial demands of each occupation, with priority given to high-risk groups.
Keywords:
Musculoskeletal disease, Occupational exposure, Workplace, Ergonomics, Emotional stress키워드:
근골격계 증상, 직업노출, 작업환경, 인체공학, 정서적스트레스I . 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근골격계질환(Musculoskeletal Disorders [MSDs])은 산업현장에서 가장 흔하게 보고되는 직업 관련 질환 중 하나로, 장기간 치료와 고비용이 소요되며 산업재해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 질환은 근육, 인대, 관절, 신경계 등 근골격계를 구성하는 조직에 발생하며,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물리적 부담이 축적될 경우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Chae et al., 2022; Ko & Park, 2023).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근골격계질환으로 인한 입원 일수는 11,330,545일, 외래 방문 일수는 129,247,128일에 달하며, 이는 한국 표준질병분류에 속한 22개 질병군 중 가장 긴 치료기간이 필요한 것임을 알 수 있다(Korean Statistical Information Service [KOSIS], 2022). 또한, 근골격계질환 치료에 참여한 진료 인원은 입원 996,806명, 외래 18,040,919명으로 나타나, 의료 자원의 활용 측면에서도 상위권에 속함을 알 수 있다(KOSIS, 2022). 이는 근골격계질환이 삶의 질 저하는 물론, 국가 차원의 의료비 지출 증가와 생산성 저하 등 광범위한 사회경제적 부담을 유발하는 중요한 보건 문제임을 시사한다(Global Burden of Diseases and Injuries Collaborators, 2020). 산업재해보상보험 통계에 따르면, 근골격계질환은 단일 질환 중 가장 많은 22,385건이 보고되었으며, 관련 보상 금액은 4,595억 원에 달해 전체 산업재해 보상 항목 중에서도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Korea Occupational Safety and Health Agency [KOSHA], 2022; KOSIS, 2022). 즉, 근골격계질환은 산업현장에서 가장 높은 발생률을 보이는 질환 중 하나이며, 일단 발병하면 치료와 회복을 위해 막대한 인적 · 물적 자원이 소요되는 대표적인 직업병이라 할 수 있다.
근골격계 증상은 물리적, 인체공학적, 정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나타난다(Hwang et al., 2022; Park et al., 2022; Talapatra et al., 2022). 특히, 반복되는 업무 과정에서 신체 특정 부위에 지속적인 부하가 가해질 경우 부담이 누적되며, 이는 근골격계 증상발현으로 이어질 수 있다(Chae et al., 2022; Ko & Park, 2023). 뿐 만 아니라, 고객 응대나 대인 관계 중심의 업무에서 요구되는 감정노동과 같은 정서적 요인도 근골격계 증상 발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이 다수의 연구에서 보고되고 있다(Choi & Lee, 2022; Hwang et al., 2020; Kim & Choo, 2017).
한편, 코로나19 팬데믹은 근무시간 구조의 불규칙성 증가, 재택근무 확산, 서비스직과 제조직 간의 업무 환경 격차 심화 등으로 직업 간 유해 작업환경 노출 특성과 근골격계 증상 양상에 구조적 변화를 초래하였다(Lee et al., 2023; Kim et al., 2023). 팬데믹 당시 보호장비 착용, 물리적 거리두기, 작업 방식 변경 등도 직무 수행 조건과 신체 부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감정노동의 증가 및 고정된 비자연스러운 자세 지속 등은 근골격계 질환의 새로운 위험요인으로 대두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기존의 근로환경 연구와 차별화된 분석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이러한 팬데믹 상황은 직업군에 따라 상이한 방식으로 영향을 미쳤으며, 근골격계 증상의 위험 요인이 직무 특성에 따라 다르게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팬데믹 이전과 이후를 비교한 다양한 직업군 대상 연구들이 축적되어 왔으며, 이는 직업별 맞춤형 접근의 필요성을 부각시킨다.
지금까지 근골격계 증상과 관련하여 수행된 연구들은 치과위생사(Kim & Lee, 2024), 택배 종사자(Lee et al., 2023), 제조업 근로자(Heo et al., 2022; Kim et al., 2023), 농업인(Ko & Park, 2023), 의류 디자인 근로자(Lee & Kwon, 2023) 등 특정 직업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러한 연구들은 대부분 표본을 임의로 선정하거나 특정 직업에 편중되어 있어, 직업 간 위험도 비교가 어렵고, 결과의 일반화에도 한계가 있다(Kim et al., 2023; Kim & Lee, 2024; Ko & Park, 2023). 또한 선행연구 결과들은 작업환경의 물리적 요인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어, 근골격계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잠재적 요인을 포괄적으로 고려하지 못한 측면도 존재한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수행된 제6차 근로환경조사 자료를 활용하여, 근골격계 증상 유무에 따른 직업별 위험 근로환경 노출 수준의 차이를 분석하고자 한다. 근로환경조사는 국가 단위의 대규모 표본조사를 기반으로 하여, 다양한 직업과 산업군을 포함하고 있으며, 작업환경 및 건강과 관련된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존 연구들과 차별성을 가진다. 이를 통해 다양한 직업을 포괄한 분석을 수행함으로써 근골격계질환 발생과 관련된 직업별 위험요인을 보다 정량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본 연구 결과는 직업별 맞춤형 근골격계질환 예방 및 관리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Ⅱ. 연구 방법
1. 연구 설계
본 연구는 제6차 근로환경조사(The Sixth Korean Working Conditions Survey [KWCS])의 원시자료를 기반으로 수행된 이차자료 분석연구이다. 전국 근로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대규모 조사 데이터를 활용하여, 직업별 근로환경 특성과 근골격계 증상 간의 관련성을 파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단면적(cross-sectional) 설계에 기반하였다.
2. 연구대상 및 자료수집
본 연구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특수한 환경에서의 직업별 근로환경 변화가 근골격계 증상에 미치는 영향을 반영하기 위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한국갤럽과 한국리서치를 통해 2020년 10월부터 2021년 4월까지 수행하고 2022년에 발표한 제6차 근로환경조사 통계(KWCS)의 원시자료를 활용하였다. 제6차 자료는 전국 만 15세 이상 근로자 50,538명을 대상으로 하여, 직무 특성, 물리적 및 정서적 작업환경, 건강 상태, 근골격계 증상 등에 대한 포괄적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 제6차 근로환경조사(KWCS)의 자료수집은 조사원이 태블릿을 들고 다니면서 조사내용을 직접 입력하기 위해 가구를 방문하여 1:1 개별면접조사를 통해 이루어졌으며,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면대면 조사방식을 꺼리는 응답자를 위해서는 비대면 조사방식을 병행하여 보완하였다. 근무환경 노출 항목에서 ‘모름’, ‘무응답’, ‘거절’로 응답한 항목은 분석에서 제외하였다.
3. 연구 도구
본 연구는 제6차 근로환경조사통계(KWCS)의 원시자료를 기반으로 하여 분석을 수행하였다. 사용된 문항들은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주관하고, 국가승인통계(승인번호 제380002호)로 공인된 자료로서, 도구의 내용 타당도와 측정 타당도는 공식 절차를 통해 확보된 상태이다. KWCS의 문항 구성은 유럽의 European Working Conditions Survey (EWCS)를 참고하여 설계되었으며, 국내 실정에 맞는 문항 구성을 위해 산업안전 및 보건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 및 예비조사 과정을 거쳐 수정 · 보완되었다. 근골격계 증상 및 유해 작업환경 노출 관련 항목은 선행 연구에서도 반복적으로 활용되어 왔으며, 산업보건 및 근로환경 분야에서 측정 지표로서의 신뢰성과 타당성이 검증된 문항임을 반영하고 있다(Eurofound, 2017; KOSHA, 2022).
일반적 특성은 연령, 고용형태, 고용기간, 주당 근무일, 주당 근무시간으로 구성되었으며, 근로자가 자가보고한 정보를 기반으로 측정되었다.
위험한 업무환경은 ‘노출 시간’과 ‘위험한 환경’이라는 두 가지 구성요소로 구분된다.
먼저, 노출 시간은 “귀하는 근무시간 중 다음과 같은 상황(환경)에서 일하는 시간이 어느 정도입니까?”라는 문항에 대한 응답을 통해 측정된다. 응답 범주는 근무시간 내내(100%), 거의 모든 근무시간(90∼99%), 근무시간 3/4(60∼89%), 근무시간 절반(40∼59%), 근무시간 1/4(10∼39%), 거의 노출 안 됨(1∼9%), 절대 노출 안 됨(0%), 모름/무응답/거절로 구성되어 있다. 본 연구에서는 근무시간의 1/4 이상(≥10%) 해당 환경에 노출된 경우를 ‘노출군’으로, 10% 미만으로 노출되었거나 노출되지 않은 경우를 ‘비노출군’으로 분류하였다. 이러한 cut‑off 기준은 선행연구에서 근로자의 근무시간 중 특정 유해환경에 10 % 이상 노출될 경우 근골격계 또는 관련 건강 지표의 변화가 유의하게 나타났다는 결과를 바탕으로 선정하였다 (Heo et al., 2022; Park & Kim, 2020).
위험한 환경은 실제 근로자가 직무 수행 중 직면하게 되는 유해 요인을 의미하며, 선행연구에 기반하여 세 가지 하위 요인으로 구분하였다(Hwang et al., 2022; Park et al., 2022; Talapatra et al., 2022). 첫째, 물리적 요인(physical hazards)은 근골격계질환과 관련된 외부 물리적 환경 요소로서, 진동, 소음, 높은 온도, 낮은 온도, 분진 흡입, 유기용제 흡입, 무기화학물질 노출, 간접흡연, 감염물질 접촉 등 총 9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둘째, 인체공학적 행동 요인(ergonomic risk factors)은 근로자의 신체 활동 및 자세와 관련된 요인으로, 피로하거나 통증을 유발하는 자세, 사람을 들어올리거나 이동시키는 작업, 무거운 물건을 끌거나 밀거나 운반하는 동작, 장시간 서 있는 자세, 장시간 앉아 있는 자세, 반복적인 손 또는 팔의 움직임 등 6개 항목으로 구성된다. 셋째, 감정적 위험요인(emotional demands)은 감정노동과 관련된 정서적 요인으로, 직장 동료가 아닌 사람들을 직접 상대하는 상황, 화가 난 고객이나 환자, 학생을 다루는 상황, 정서적으로 불안해지는 상황에 놓이는 경험 등 3개 항목이 포함된다.
직업은 한국표준직업분류(Korean Statistical Information, 2017) 기준에 따라 관리자, 전문가, 사무종사자, 서비스업, 판매직, 농어업인, 기능직, 생산직, 단순노무직으로 분류하였다.
4. 자료 분석 방법
수집된 자료는 SPSS/WIN 27.0 프로그램의 복합표본분석 기능(Complex Samples Module)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제6차 근로환경조사는 층화, 집락, 가중치가 포함된 복합표본설계를 기반으로 시행된 국가통계조사로, 이를 반영하여 오차 추정 및 추론 통계분석의 왜곡을 방지하였다. 분석 전 복합표본계획 파일(complex sample plan file)을 생성하였으며, 층화변수, 군집변수, 가중치를 각각 적용하였다. 일반적 특성에 따른 근골격계 증상 유무는 실수, 백분율로 제시하였으며, 위험한 환경노출과 근골격계 증상 발현과의 관계는 카이제곱 검정을 이용하여 비교하였다. 근골격계 증상에 영향을 미치는 유해한 근로환경 요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복합표본 로지스틱 회귀분석(complex sample logistic regression)을 시행하였다(Hwang et al., 2022).
5. 윤리적 고려
본 연구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과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시행한 제6차 근로환경조사의 2차 자료를 활용한 이차분석 연구로, 해당 자료는 연구자가 식별할 수 없는 비식별화된 형태로 공개되어 있어 개인정보 노출의 우려가 없다. 본 자료는 통계법 제18조(승인번호: 제380002호, 승인일: 2006.05.22.)에 따라 승인된 공식 조사통계에 근거하여 3년마다 수집되고 있으며, 자료수집 시 응답자의 자발적 동의하에 수행되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 제2조 및 제15조에 따라 연구윤리 심의 면제 대상에 해당하며, 별도의 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 승인은 받지 않았다.
Ⅲ. 연구 결과
1. 근골격계 증상 유무에 따른 일반적 특성
근골격계 증상이 있는 근로자의 평균연령은 54.81±14.5세로, 증상이 없는 근로자는 45.90±13.79세 이었다. 고용 형태에 따라서는 근골격계 증상이 있는 대상자가 정규직과 임시 고용직의 경우에는 각각 전체의 37.2%와 46.4%로 증상이 없는 대상자에 비해 적게 나타났다. 이에 반해, 일용직 근로자의 경우, 근골격계 증상이 있는 근로자(60.6%)의 비율이 근골격계 증상이 없는 근로자(39.4%)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근속 기간은 근골격계 증상이 있는 근로자가 0.70±1.28년으로 증상이 없는 근로자의 0.86±1.58년보다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당 근무 일수와 주당 근무시간은 근골격계 증상이 있는 근로자가 각각 5.27±1.02일, 41.59±15.39시간으로 증상이 없는 근로자의 5.20±0.87일, 41.34±12.81시간보다 더 많이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 유형별로는 근골격계 증상이 있는 대상자가 50% 이상인 직업은 서비스직, 농어업인, 기술직, 생산직과 단순노무직으로 나타났다(Table 1).
2. 근골격계 증상 유무와 위험한 환경 노출 정도의 관계
본 연구에서는 근로자가 노출되는 물리적 위험한 환경 9개, 인체공학적 위험한 환경 6개, 정서적 위험한 환경 3개 모두가 근골격계 증상 유무에 따라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Table 2).
3. 직업에 따른 위험한 환경 노출이 근골격계 증상 발현에 미치는 영향
관리직에서는 소음에 노출이 되면 근골격계 증상 발현이 7.44배(95% CI: 1.29-42.98)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직에서는 장시간 서 있는 자세가 1.17배(95% CI: 1.05-1.31) 근골격계 증상 발현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직은 진동이 1.34배(95% CI: 1.10-1.65), 장시간 앉아 있는 자세가 1.28배(95% CI: 1.15-1.42) 근골격계 증상 발현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어업인은 장시간 서 있는 자세가 1.40배(95% CI: 1.18-1.67), 정서적으로 불안해지는 상황에 놓이는 경험이 1.32배(95% CI: 0.56-3.12) 근골격계 증상 발현을 증가시키는 영향 요인으로 나타났다. 기술직은 유기용제 흡입이 1.42배(95% CI: 1.02-1.97), 생산직은 유기용제 흡입이 1.41배(95% CI: 1.01-2.00), 장시간 서 있는 자세가 1.29배(95% CI: 1.11-1.49) 근골격계 증상 발현 증가에 영향 요인으로 나타났다. 단순노무직은 진동이 1.43배(95% CI: 1.14-1.80), 장시간 앉아 있는 자세가 1.31배(95% CI: 1.15-1.49), 직장동료가 아닌 사람들을 직접 상대하는 상황이 1.60배(95% CI: 1.40-1.81) 근골격계 증상 발현을 증가시키는 유의미한 영향 요인으로 나타났다. 사무직, 판매직에서는 근골격계 증상 발현을 증가시키는 유의미한 위험한 환경노출은 나타나지 않았다(Table 3).
Ⅳ. 논 의
본 연구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근로자의 근골격계 증상 유무에 따른 일반적 특성과 직업별로 위험한 근로환경 노출 정도의 차이를 분석하여, 근골격계질환 예방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먼저, 근골격계 증상이 있는 근로자의 평균 연령은 증상이 없는 근로자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특히 연령 증가에 따라 증상 호소 비율이 유의하게 높아지는 경향이 확인되었다. 이는 근골격계 질환이 생물학적 노화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시사하며, 고령 근로자에 대한 예방적 접근의 필요성을 강조한다(Jang, 2022). 고용 형태에 따라서는 근골격계 증상이 있는 집단에서 정규직 및 임시직 근로자의 비율이 낮았고, 일용직 근로자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고용의 불안정성과 높은 노동 강도가 근골격계 증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Heo et al., 2022; Hwang et al., 2022). 또한 증상이 있는 근로자는 근속 기간은 짧았지만, 주당 근무 일수는 오히려 더 많아, 노동의 질적 부담보다는 양적 과중함이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요인임을 시사한다.
직업 유형별로는 서비스직, 농어업인, 기능직, 생산직, 단순노무직과 같은 신체 활동이 많은 직군에서 근골격계 증상 발생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직군은 작업 특성상 반복적 움직임, 부적절한 자세, 무거운 물체 취급 등의 인체공학적 부담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Chae et al., 2022; Lee et al., 2022). 이와 같은 결과는 육체노동 비중이 높은 직무 환경이 근골격계증상 발현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뒷받침한다.
본 연구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하였으며, 당시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 재택근무 확대, 산업별 격차 심화 등 근로환경 전반의 급격한 변화가 근골격계 증상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팬데믹 동안 일부 직종에서는 보호장비 착용 및 정서적 부담 증가로 인해 신체 피로가 가중되었고, 반면 재택근무 직군은 고정된 자세로 인한 근골격계 통증 호소가 증가하였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한다(Kim et al., 2023; Lee et al., 2023). 또한, 업무량의 증가나 노동 강도의 불균형은 정규직 대비 일용직, 비정규직에서 더 큰 영향을 미쳤으며, 이는 고용 형태와 질병 위험 간의 연계를 시사한다(Jung et al., 2022). 따라서 팬데믹 시기의 근로환경 변화는 단순한 위험 노출 요인 분석을 넘어, 직업별로 상이한 맥락에서 증상 발생에 기여할 수 있는 구조적 요소로서 해석될 수 있다.
근골격계 증상과 위험한 근로환경 노출 간의 관계를 살펴본 결과, 물리적 환경, 인체공학적 부담, 정서적 요인 등 전반에서 증상 유무에 따른 유의미한 차이가 관찰되었다. 특히 진동, 높은 온도, 낮은 온도, 분진 흡입, 유기용제 흡입 및 무기화학물질 노출, 감염물질 접촉 등 물리적 요인에 노출된 근로자에서 근골격계 증상 발생 비율이 높았으며, 피로나 통증을 유발하는 자세, 장시간의 서기와 앉기, 반복적인 손 · 팔 움직임 등 인체공학적 부담 요인에 노출된 근로자도 근골격계 증상을 더 많이 호소하였다(Kim et al., 2023; Park & Kim, 2020). 이는 반복적이고 비효율적인 자세와 물리적 자극이 근골격계에 만성적 손상을 줄 수 있음을 의미한다. 정서적 위험 요인에서도 근골격계 증상과 유의한 연관성이 확인되었다. 고객이나 환자 등 비동료와의 직접적인 상호작용, 정서적으로 불편한 상황, 화가 난 사람을 상대하는 경험이 있는 근로자에서 근골격계 증상이 더 많이 보고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정서적 노동이나 직무 스트레스가 근골격계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주며(Choi & Lee, 2022; Hwang et al., 2020; Kim & Choo, 2017), 특히 감정노동을 많이 수행하는 서비스업, 보건의료업 등에서의 정서적 중재가 근골격계 증상 발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직업별 로지스틱 회귀분석 결과에 따르면, 위험한 근로환경 요인이 각 직군에 따라 근골격계 증상에 미치는 영향이 상이하게 나타났다. 관리자 직군에서는 소음 노출이 근골격계 증상 발현 위험을 유의하게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나타났고, 전문직에서는 장시간 서 있는 자세가 주요 위험 요인으로 확인되었다. 서비스직은 진동 및 장시간 앉아 있는 자세에 의해 증상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농업 및 어업 종사자에서는 감염물질 노출이 근골격계 증상 유발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다. 흥미롭게도 농업인에서는 피로나 통증을 유발하는 자세나 장시간 앉아 있는 자세가 오히려 증상 발현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작업 중 자연스러운 자세 전환 또는 간헐적 휴식 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와 관련하여 Jeong과 Park (2022)이 제시한 것과 같이 근골격계 부담 작업 여부보다 증상자 중심의 역추적 설계를 통해 명확히 할 필요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본 연구에서 기능직과 단순노무직의 경우에는 반복적인 팔 · 손 사용, 무거운 물체 운반 등 신체적 부담이 높은 작업들이 근골격계 증상 유발에 유의미한 영향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부 직업에서는 감정적 요인이 오히려 증상을 억제하는 보호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하였는데, 이는 감정적 스트레스와 신체 증상 간의 관계가 단선적이지 않으며 개인의 회복탄력성이나 감정대처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Hwang et al., 2020).
한편, 기존 연구들은 주로 농업인을 대상으로 한 근골격계 질환 예방 연구를 수행하였으나(Bae et al., 2011; Baek & Kwon, 2016; Park et al., 2022), 본 연구에서는 농업인이 모든 위험 환경에 가장 많이 노출된 집단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구자의 접근 용이성에 따라 특정 직종이 과도하게 연구되는 경향이 있음을 반영하며, 실제로 위험 노출이 많은 직군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맞춤형 개입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또한, 본 연구에서 기능직은 가장 높은 물리적 위험 노출과 근골격계 증상 유병률을 동시에 나타냈는데, 이는 Lee 등(2021)의 연구에서 기능직의 손상 사망률이 가장 높았던 결과와도 일치한다. 이는 기능직에 대한 적극적인 근로환경 개선이 시급함을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근골격계 증상의 유무에 따라 일반적 특성과 다양한 위험 작업환경의 노출 정도를 분석하고, 이를 직업별로 세분화하여 근골격계 질환의 원인과 대응 전략을 구체화하였다. 이를 통해, 근로자의 직무 특성과 노출 환경을 고려한 예방 중심의 중재 전략이 요구되며, 향후 연구에서는 팬데믹 상황과 일반적 상황과의 비교연구 뿐 만 아니라 종단적 설계와 작업 행동에 대한 정성적 분석을 통해 보다 실효성 있는 예방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Ⅴ.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근로자를 대상으로 근골격계 증상 유무에 따른 일반적 특성과 직업별 위험한 근로환경 노출 정도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직무 특성에 기반한 예방 전략의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그 결과, 근골격계 증상이 있는 근로자는 연령이 높고 고용 안정성이 낮으며, 근속 기간은 짧지만 근무 일수는 많아 노동 강도가 높은 특성을 보였다. 또한, 진동, 소음, 고온 및 저온, 분진, 감염물질 노출 등 물리적 위험환경과 피로나 통증을 유발하는 자세, 반복적인 동작, 장시간의 동일 자세 등 인체공학적 요인에 노출된 근로자에서 근골격계 증상 발생률이 유의하게 높았다. 정서적 요인 또한 일부 직군에서는 증상과의 관련성이 나타났다.
직업별 분석을 통해서는 위험 요인의 유형과 근골격계 증상 간의 관계가 직무 특성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났으며, 특히 기능직과 단순노무직에서의 물리적 · 인체공학적 부담 노출이 뚜렷하게 확인되었다. 일부 직업에서는 특정 위험 환경이 오히려 증상을 감소시키는 보호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하였으며, 이는 단순한 인과 해석보다는 직무 수행 맥락과 작업 습관을 고려한 다면적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이러한 결과는 근로자의 근골격계 건강 증진을 위해 일률적인 대책보다는 직업의 특성과 실제 위험 노출 수준에 기반한 맞춤형 예방 프로그램이 필요함을 제시하며, 특히 물리적 부담이 큰 기능직과 단순노무직, 감염 위험이 높은 농어업인을 대상으로 한 집중적인 개입이 요구된다. 또한, 근골격계 질환의 예방과 관리를 위한 정책 수립 시 고용 형태, 연령, 노동 강도 등의 구조적 요인을 반영하는 접근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본 연구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의 특수한 근로환경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여, 불규칙 근무시간, 원격근무의 확산, 디지털화에 따른 정서적 부담 증가 등의 요인이 근골격계 증상에 미치는 영향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시의성을 갖는다. 다만 이러한 변수가 일반적 시기와 크게 달랐을 수 있으므로, 연구 결과 해석 및 일반화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향후에는 팬데믹 이전과 이후의 KWCS 자료를 비교한 종단 연구 또는 일반 시기 데이터와의 비교 분석이 필요하며, 이는 정책 제언과 예방 전략 수립의 근거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Acknowledgments
본 연구는 산업안전보건연구원 안전보건정책연구실로부터 근로환경조사 원시자료를 제공받아 수행한 것으로 이 자리를 빌려 산업안전보건연구원에 감사의 마음을 표합니다. 또한 본 연구의 내용은 연구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공식적 견해와 다를 수도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I would like to thank Safety and Health Policy Research Department (Occupational Safety and Health Research Institute) for offering raw-data of KWCS (Korean Working Conditions Survey). The paper's contents are solely the responsibility of the author and do not necessarily represent the official vies of the OSH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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