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탈주민 간호사와 간호대학생의 회복탄력성에 미치는 영향: 그릿, 문화적응스트레스, 사회적 지지를 중심으로
Abstract
This study aimed to identify the relationships among grit, acculturative stress, social support, and resilience, and to identify the factors influencing resilience among North Korean refugee nurses and nursing students settled in South Korea.
This descriptive cross-sectional study included 50 participants (27 nurses, 23 nursing students) recruited through offline and online networks. Data were collected via an online self-report survey and analyzed using descriptive statistics, Pearson's correlation, and hierarchical multiple regression with SPSS 28.0.
Mean scores were 3.74±0.61 for grit, 2.15±0.64 for acculturative stress, 3.79±0.88 for social support, and 2.81±0.63 for resilience. Resilience was positively correlated with grit (r=.576, p<.001) and social support (r=.496, p<.001), and negatively correlated with acculturative stress (r=-.542, p<.001). Hierarchical regression showed that general characteristics, grit, acculturative stress, and social support together explained 64.7% of the variance in resilience (adjusted R²=.60). In the final model, grit (β=.30, p=.013) and social support (β=.44, p<.001) emerged as significant predictors of resilience, whereas acculturative stress was no longer a significant predictor (β=-.18, p=.103) after social support was entered.
These findings suggest the need for multilevel interventions-including mentoring to strengthen grit, education related to anti-discrimination and anti-stigma, and formal and informal support systems—to enhance resilience in this population.
Keywords:
Acculturation, Grit, Refugees, Resilience, Social Support키워드:
문화적응스트레스, 그릿, 북한이탈주민, 회복탄력성, 사회적 지지I . 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2025년 6월말 기준 북한이탈주민 누적 수는 34,000 여 명을 넘어섰으며, 이 중 20~39세의 청년층이 전체의 57.0%를 차지하고 있다(Ministry of Unification, 2025). 2024년 남북하나재단 정착실태조사에 따르면 북한이탈주민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4.1%, 고용률은 60.1%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직업 구조상 단순노무 및 서비스 종사자가 49.5%로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어(Korea Hana Foundation [KHF], 2024), 안정적인 한국사회 정착을 위해서는 전문직 진출을 통한 경제적 자립과 자활이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북한이탈주민 중 약 75.3%가 여성이며(KHF, 2024), 취업과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전문직을 선호하는 경향으로 인해(Park et al., 2019) 간호학과에 진학하는 북한이탈주민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북한이탈주민으로서 한국사회에 적응하는 동시에, 간호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임상현장에 진입해야 하므로 상당한 수준의 학업과 직업 관련 스트레스를 경험할 수 있다(Oh, 2018; Park et al., 2019). 특히 북한과 남한의 교육기간, 교과과정, 용어 등의 간호교육체계의 차이는 북한이탈주민에게 간호교육과정을 더욱 도전적인 과제로 인식하게 한다(Chu & Kim, 2024).
회복탄력성은 개인의 특성과 환경적 맥락 속에서 위기와 역경을 이겨내고 긍정적으로 회복하고 성장해 나가는 역동적인 능력을 의미하며, 스트레스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Alshawush et al., 2022). 선행연구에서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과 간호사는 다양한 회복탄력성을 발휘하는 과정을 경험 하였으며 특히 현실의 어려움을 직시하면서도 상황을 수용하고 삶을 지속해 나가는 과정에서 회복탄력성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Chu & Kim, 2024; Seo et al., 2025). 회복탄력성은 반드시 역경이라는 어려움이 전제되고 그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게 하는 개인의 사회심리적 특성(Connor & Davidson, 2003)이라면 그릿은 장기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과 흥미를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Duckworth et al., 2007). 선행연구에서는 그릿이 높을수록 간호대학생의 대학생활 적응과 신규간호사의 재직의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Kim et al., 2023; Ko & Gu, 2020; Lee et al., 2021), 간호교육과 임상 현장에서 경험하는 어려움에 지속적으로 대처하고 적응하는 데 중요한 개인적 자원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문화적응스트레스는 개인이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심리적·사회적 어려움을 의미하며(Berry et al., 1987), 북한이탈주민의 경우 남한사회 정착 과정에서 기존의 의식과 사고, 행동양식을 변화시키고 새로운 문화적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경험한다(Roh, 2012). 문화적응스트레스는 이주 및 문화적응 과정에서 개인의 심리적 적응과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요 스트레스 요인으로, 문화적응스트레스가 높을수록 심리적 적응, 삶의 만족도 및 삶의 질과 같은 긍정적인 심리적 결과가 낮아지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Soufi Amlashi et al., 2024). 특히,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들은 대학 생활 내의 차별과 편견 속에서 경쟁문화에 적응하기 어렵고, 교육과정을 마치고 졸업 후 한국간호사 면허를 취득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취업과정에서 불이익을 받는다고 지각하는 등(Kim, 2010) 지속적인 문화적응스트레스를 경험한다(Chu & Kim, 2024; Oh, 2018).
사회적 지지는 가족, 친구, 동료 및 조직 등 주변 사람들로부터 제공되는 정서적·정보적·도구적 자원으로, 개인이 스트레스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적응하도록 돕는 중요한 보호요인이다(Lim & Lee, 2023; Chen et al., 2016). 특히 역경 상황에서 회복탄력성을 촉진하는 중요한 보호요인으로,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사회적 지지 수준이 높을수록 회복탄력성이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Naz et al., 2024). 선행연구에서 사회적 지지가 높을수록 간호대학생과 간호사의 직무 적응이 유의하게 높아졌으며(Lee et al., 2021), 북한이탈주민 간호사에서도 다양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간호전문직에 적응하는 데 중요한 자원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Chu & Kim, 2024; Kim et al., 2020). 반면에,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의 사회적 지지에 관한 양적연구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지금까지 북한이탈주민 간호사와 간호대학생의 경험에 관한 연구는 주로 질적연구를 통해 이들의 교육 및 임상 경험, 적응 과정과 어려움을 탐색해 왔다(Chu & Kim, 2024; Kim et al., 2020; Seo et al., 2025). 그러나 그릿, 문화적응스트레스, 사회적 지지 및 회복탄력성 간의 관계를 실증적으로 규명한 양적연구는 아직 제한적이다. 특히 간호교육과정을 거쳐 간호전문직으로의 진입과 성장은 간호교육 과정에서 임상 현장으로 이어지는 연속적인 과정에서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과 간호사를 함께 고려하여 이들의 회복탄력성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적·환경적 요인을 탐색할 필요가 있다. 이에 본 연구는 북한이탈주민 간호사와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그릿, 문화적응스트레스 및 사회적 지지가 회복탄력성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북한이탈주민 간호사와 간호대학생이 교육현장과 임상현장에서 경험하는 어려움에 효과적으로 적응하고 간호전문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정책적·제도적 기반 마련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2. 연구 목적
본 연구는 한국에 정착한 북한이탈주민 간호사와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그릿, 문화적응스트레스, 사회적 지지, 회복탄력성 간의 관계를 규명하고, 이들 요인이 회복탄력성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자 하였다. 구체적인 연구목적은 다음과 같다.
- ∙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과 그릿, 문화적응스트레스, 사회적 지지, 회복탄력성의 수준을 파악한다.
- ∙ 대상자의 그릿, 문화적응스트레스, 사회적 지지, 회복탄력성의 차이를 확인한다.
- ∙ 대상자의 그릿, 문화적응스트레스, 사회적 지지, 회복탄력성 간의 상관관계를 규명한다.
- ∙ 대상자의 그릿, 문화적응스트레스, 사회적 지지가 회복탄력성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한다.
Ⅱ. 연구 방법
1. 연구 설계
본 연구는 한국에 정착한 북한이탈주민 간호사와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그릿, 문화적응스트레스, 사회적 지지, 회복탄력성 간의 관계를 파악하고, 이들 요인이 회복탄력성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한 서술적 단면 조사연구이다.
2. 연구 대상
본 연구의 대상자는 국내 소재 간호대학에 재학 중인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과 국내에서 간호사 면허를 취득한 북한이탈주민 간호사로서 연구의 필요성과 목적을 이해하고 자발적으로 연구에 참여하기로 동의한 자로 하였다. 대상자가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거나 설문에 자발적으로 응답할 수 없는 자, 설문을 포함한 연구 도중 참여 철회 의사를 밝히거나 작성한 설문 문항의 50% 이상 미응답 문항이 있을 경우를 제외기준으로 하였다.
Lee (2025)의 선행연구를 근거로 적정 표본 수는 G*Power 3.1.9.4 program을 이용하여, 다중 회귀분석에 필요한 최소 표본의 크기를 구한 결과, 유의수준(α) .05, 검정력 80%, 중간 효과크기 .15, 예측변수 3개 기준으로 총 76명이 필요한 것으로 산출되었다. 그러나 실제 연구 참여가 가능한 대상자의 제한으로 총 50명을 모집하였으며, 모두 최종 분석에 포함되었다. 연구참여자에게는 소정의 답례품을 제공하였다.
3. 연구 도구
대상자의 성별, 연령, 간호대학생 또는 간호사 여부, 직업 유무, 탈북 시기, 제3국 체류 기간, 남한 거주 기간, 주관적 경제상태 및 주관적 건강상태 등을 포함한다.
Duckworth 등(2007)이 개발한 Original Grit Scale (Grit-O)을 Lee와 Sohn (2013)이 한국어로 번안하여 사용한 측정 도구를 사용하였다. 총 12문항으로 지속적인 관심 6문항, 꾸준한 노력 6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속적인 관심은 한가지 목표에 오랫동안 관심을 유지하는 정도이고, 꾸준한 노력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스스로를 통제하고 어려움을 극복하는 끈기와 인내를 의미한다. 문항은 5점 리커트 척도로, 각 문항은 ‘전혀 아니다’ 1점에서 ‘매우 그렇다’ 5점으로 구성되어 높은 점수일수록 그릿이 높은 것으로 해석한다. 도구 개발 당시 Duckworth 등(2007)의 연구에서 도구의 신뢰도 Cronbach’s α는 .85이었고, Lee와 Sohn (2013)의 번안 연구에서는 Cronbach’s α는 .79 였다. 본 연구에서 도구의 신뢰도 Cronbach’s α는 .82으로 나타났다. 하위 요인별 Cronbach’s α는 ‘지속적인 관심(Consistency of interest)’이 .78, ‘꾸준한 노력(Perseverance of effort)’이 .68로 확인되었다.
Sandhu와 Asrabadi (1994)가 개발하고 Lee (1995)가 번안한 36문항 5점 척도로 측정하였다. 각 문항은 5점 Likert척도로 ‘전혀 그렇지 않다’ 1점에서 ‘매우 그렇다’ 5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문화적응스트레스가 높음을 의미한다. 하위 요인은 지각된 차별감 8문항, 향수병 4문항, 지각된 적대감 5문항, 두려움 4문항, 문화적 충격 3문항, 죄책감 2문항, 기타 10문항이다. 도구 개발 당시 전체 신뢰도 Cronbach's α는 .93이었으며, 본 연구에서는 .96으로 나타났다. 각 하위 요인별 내적 일관성 신뢰도는 지각된 차별감 .89, 향수병 .78, 지각된 적대감 .85, 두려움 .84, 문화충격 .54, 죄책감 .41, 기타 .84로 확인되었다.
Park이 개발한 사회적 지지 척도를 Lee (1997)가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수정·보완한 측정도구를 사용하였다. 사회적 지지 척도는 총 25문항으로 정서적 지지 7문항, 평가적 지지 6문항, 물질적 지지 6문항, 정보적 지지 6문항으로 구성되었다. 문항은 5점 Likert 척도로, ‘전혀 그렇지 않다’ 1점에서 ‘매우 그렇다’ 5점으로 측정되며 점수가 높을수록 사회적 지지가 높음을 의미한다. Lee (1997)의 연구에서 전체 신뢰도 Cronbach’s α는 .93이었고, 본 연구에서는 .98이었다. 각 하위 요인별 내적 일관성 신뢰도는 정서적 지지 .95, 평가적 지지 .90, 물질적 지지 .91, 정보적 지지 .94이었다.
Connor와 Davidson (2003)이 정신과 환자를 대상으로 개발하고 Baek (2010)이 간호사, 대학생, 소방관을 대상으로 타당성을 확인한 한국형 코너-데이비슨 회복탄력성 척도(Connor-Davidson Resilience Scale [CD-RISC])를 사용하였다. 문항은 강인성 9문항, 지속성 8문항, 낙관성 4문항, 지지력 2문항, 영성 2문항으로, 5개 하부요인 총 25개 문항으로 구성되었다. ‘전혀 그렇지 않다’ 0점부터 ‘거의 언제나 그렇다’ 4점까지의 Likert 5점 척도로, 점수가 높을수록 회복탄력성 수준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도구 개발 당시 Connor와 Davidson의 연구에서 전체 신뢰도 Cronbach’s α는 .89였으며, 본 연구에서 대상자의 회복탄력성을 측정하기 위해 사용한 도구의 전체 신뢰도 Cronbach’s α는 .94로 나타났다. 각 하위 요인별 신뢰도는 강인성 .89, 지속성 .90, 낙관성 .82, 지지력 .72, 영성 .52이었다.
4. 자료 수집
본 연구는 H대학 생명윤리위원회의 연구 승인(HSMUIRB-2025-02)을 받은 후 진행되었다. 자료수집은 2025년 7월부터 2026년 3월까지 실시하였다. 연구대상자 모집을 위해 북한이탈주민 간호사 및 간호대학생 회원단체의 오프라인·온라인 네트워크 대표에게 연구안내문과 모집공고문을 이메일로 발송하고, 회원들에게 게시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 모집공고를 통해 연구참여 의사를 밝힌 대상자가 연구책임자 또는 공동연구원에게 연락하면, 연구책임자 또는 공동연구원이 대상자에게 연구의 목적과 절차 및 취지를 충분히 설명한 후 연구참여동의서를 받았다. 연구참여동의서를 제출한 대상자에게는 이메일을 통해 온라인 자기기입식 구글 설문지를 발송하여 설문에 응답하도록 안내하였다.
5. 자료 분석
수집된 자료는 IBM SPSS Statistics 28.0 프로그램(IBM Corp., Armonk, NY, USA)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구체적인 분석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과 그릿, 문화적응스트레스, 사회적 지지, 회복탄력성의 수준은 빈도, 백분율, 평균, 표준편차를 이용한 기술통계로 분석하였다. 둘째, 간호대학생과 간호사 간 대상자의 특성 및 주요 변수(그릿, 문화적응스트레스, 사회적 지지, 회복탄력성)의 차이를 검증하였다. 연속형 변수는 독립표본 t-검정으로 분석하였으며, t-검정 실시에 앞서 Levene의 검정을 통해 두 집단 간 등분산 가정의 충족 여부를 확인하였고, 등분산 가정이 유의하지 않은 변수는 Welch의 t-검정을 적용하였다. 범주형 변수는 카이제곱 검정으로 분석하였으며, 기대빈도가 5 미만인 셀이 20% 이상인 경우 Fisher’s exact test를 적용하였다. 셋째, 주요 변수 간의 상관관계는 Pearson's correlation coefficient로 분석하였다. 넷째, 회복탄력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위계적 다중 회귀분석(hierarchical multiple regression)을 실시하였으며, 회귀분석의 기본 가정인 독립성과 다중공선성을 검토하였다.
Ⅲ. 연구 결과
1. 대상자 일반적 특성
본 연구에 참여한 대상자는 총 50명으로, 간호대학생이 23명(46.0%), 간호사가 27명(54.0%)이었다.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34.9±7.7세(범위 20~54세)였으며, 탈북 경과기간은 평균 15.42±5.99년이었으며, 11∼15년이 19명(38.0%)으로 가장 많았다. 탈북 후 제3국 거주기간은 평균 2.81±4.14년으로, 1년 이하가 29명(58.0%)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였다. 남한 거주기간은 평균 11.65±4.83년이었으며, 16년 이상 거주한 대상자가 28명(56.0%)이고, 대다수가 10년 이상 장기간 정착해 온 것으로 확인되었다. 주관적 경제수준은 ‘나쁨’이 17명(34.0%), 주관적 건강상태는 ‘나쁨’ 5명(10.0%)이고, 나머지 40명(90.0%)의 응답자는 ‘보통’ 이상의 나쁘지 않은 건강상태로 인식하고 있었다(Table 1).
간호대학생과 간호사 두 집단 간 연속형 변수에 해당하는 연령, 탈북 경과기간, 제3국 거주기간, 남한 거주기간의 등분산 가정을 확인하기 위해 Levene의 검정을 실시한 결과, 모든 변수에서 등분산 가정이 충족되었다(p>.05). 독립표본 t-검정을 실시한 결과, 간호사가 간호대학생보다 연령이 높았고(t=-2.59, p=.013), 탈북 경과기간(t=-2.23, p=.030)과 남한 거주기간(t=-3.31, p=.002)에서 길게 나타났다.
범주형 변수인 주관적 경제수준과 주관적 건강상태의 집단 간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카이제곱 검정을 실시하였다. 주관적 경제수준의 경우 간호대학생이 간호사보다 주관적 경제수준을 ‘나쁨’으로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52.2% vs. 18.5%, χ2=6.27, p=.012). 반면 주관적 건강상태는 기대빈도가 5 미만인 셀이 있어 Fisher’s exact test를 적용하였으며, 두 집단 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p=1.000).
2. 대상자의 그릿, 문화적응스트레스, 사회적지지, 회복탄력성 수준
연구 대상자의 그릿은 평균 3.74±0.61점, 문화적응스트레스는 평균 2.15±0.64점, 사회적 지지는 평균 3.79±0.88점, 회복탄력성은 평균 2.81±0.63점이었다. 각 변수의 하위영역 평균점수에서 그릿의 지속적인 관심과 꾸준한 노력은 각각 3.51±0.76점, 3.98±0.62점으로 나타났다. 문화적응스트레스의 지각된 차별감 2.18±0.73점, 향수병 2.52±0.88점, 지각된 적대감 1.96±0.66점, 문화충격 1.90±0.85점, 두려움 2.12±0.64점, 죄책감 2.05±0.89점, 기타 2.19±0.68점이었다. 회복탄력성의 강인성 2.68±0.78점, 지속성 3.03±0.71점, 낙관성 2.88±0.73점, 지지력 2.89±0.96점, 영성 2.33±0.82점이었다. 사회적 지지는 하위영역에서 정서적 지지 3.81±0.94점, 정보적 지지 3.93±0.80점, 평가적 지지 3.56±1.00점, 물질적(도구적) 지지 3.85±0.90점으로 나타났다(Table 2). 회복탄력성의 하위요인인 지지력 점수는 간호사 그룹에서 간호대학생 그룹보다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으며(t=-2.13, p=.038), 그 외 변수와 하위요인에서는 두 집단 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3. 대상자 그릿. 문화적응스트레스, 사회적 지지, 회복탄력성 간 상관관계
대상자의 그릿, 문화적응스트레스, 사회적 지지, 회복탄력성 간 상관관계 분석 결과는 Table 3과 같다. 회복탄력성은 그릿(r=.576, p<.001), 사회적 지지(r=.496, p<.001)와 유의한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으며, 문화적응스트레스(r=-.542, p<.001)와는 유의한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즉, 그릿과 사회적 지지가 높을수록 회복탄력성이 높았으며, 문화적응스트레스가 높을수록 회복탄력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4. 대상자의 회복탄력성 영향 요인
대상자의 회복탄력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위계적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는 Table 4와 같다.
회귀분석의 기본 가정 검토 결과, Durbin-Watson 지수는 2.181로 잔차의 독립성이 확인되었으며, 공차한계(tolerance) .394∼.881, 분산팽창지수(Variance Inflation Factor [VIF]) 1.135∼2.538로 다중공선성의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일반적 특성을 투입한 모형 1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였고(F=3.470, p<.05), 회복탄력성 변량의 18.5%를 설명하였다(Adjusted R2=.131). 모형1에 그릿을 추가로 투입한 모형 2는 적합도가 유의하였고(F=16.281 p<.001), 총 40.1%의 설명력을 나타냈다(Adjusted R2=.348). 모형 2에 문화적응스트레스를 추가로 투입한 모형 3은 적합도가 유의하였고(F=11.898, p=.001), 총 52.9%의 설명력을 나타냈다(Adjusted R2=.475). 모형 3에 사회적 지지를 추가로 투입한 모형 4는 적합도가 유의하였고(F=14.387, p<.001), 총 64.7%의 설명력을 나타냈다(Adjusted R2=.598).
Ⅳ. 논 의
본 연구는 한국에 정착한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과 간호사를 대상으로 일반적 특성과 그릿, 문화적응스트레스, 사회적 지지가 회복탄력성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한 조사연구이다. 분석 결과, 최종모델에서 그릿과 사회적 지지는 회복탄력성의 유의한 예측요인으로 확인되었다. 문화적응스트레스는 사회적 지지를 투입하기 전 단계(모형 3)에서는 회복탄력성에 부적 영향을 미쳤으나, 사회적 지지를 투입한 최종모형에서는 그 효과가 절반가량 감소하며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사회적 지지가 문화적응스트레스와 회복탄력성 간의 관계를 완충 또는 매개하는 가능성을 시사하였다.
본 연구결과에서 그릿이 회복탄력성에 긍정적 영향을 나타낸 것은 문화적응스트레스라는 특수한 스트레스원에 노출되지 않은 일반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그릿과 대학생활 적응 간 정적 관계를 보고한 선행연구(Lee et al., 2021)와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 다만 북한이탈주민이라는 특수한 이주 · 정착 맥락에서 그릿이 작동하는 구체적 기제는 일반 대학생 집단과 다를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Chu와 Kim (2024)의 연구에서 북한이탈주민 간호사들이 낮은 사회적 지위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간호전문직에 대한 명확한 목표의식을 유지하며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Duckworth 등(2007)이 제시한 그릿의 핵심 요소, 즉 장기적 목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실패와 좌절에도 굴하지 않는 노력과 정확히 부합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 연구에서 그릿이 회복탄력성의 유의한 예측요인으로 확인된 것은, 탈북이라는 극한의 경험을 통과하며 형성된 인내와 목표 지향성이 남한사회에서의 전문직 형성 과정에 심리적 자원으로 재적용된 결과로 판단된다. 이는 그릿이 다양한 맥락에서 심리적 적응을 돕는 보호요인으로 기능하되, 그 형성 배경과 작동 기제는 대상자가 처한 사회문화적 맥락에 따라 다를 수 있음을 시사하며, 북한이탈주민 특유의 그릿 형성 과정에 대한 후속 연구가 필요함을 보여준다.
문화적응스트레스가 회복탄력성에 미치는 부적 영향은 개인이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겪는 심리적 고통이라는 개념(Berry et al., 1987)이 임상현장이라는 구체적 맥락에서 실현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연구대상자가 경험하는 지각된 차별감은, 남한사회 정착 과정에서 요구되는 동화 압력(Roh, 2012)이 임상 현장에서는 언어와 의사소통 방식의 차이, 동료와의 미묘한 거리감 등으로 구체화되어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는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문화적응스트레스를 조사한 Kim 등(2019)의 연구에서 지각된 차별감이 가장 높게 나타난 결과와 일치한다. 다만 이러한 어려움은 완전히 해소되기보다,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과 간호사는 차별과 낙인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주변의 지지 자원을 통해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는 방식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대응 양상은 본 연구에서 회복탄력성의 예측요인으로 확인된 그릿, 사회적 지지의 역할과도 맥을 같이한다. 이는 문화적응스트레스로 인한 어려움이 사회적 지지와 개인의 심리적 강점을 매개로 회복탄력성으로 전환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본 연구결과의 맥락과 일치한다.
사회적 지지가 회복탄력성에 가장 강하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난 결과는, 사회적 지지가 신규간호사의 조직적응과 이직의도 감소에 기여한다는 선행 연구(Chen et al., 2016; Lim & Lee, 2023)와 사회적 지지가 높을수록 간호대학생의 학교생활 만족도와 적응 수준이 높아진다는 Lee 등(2021)의 결과와 맥락이 유사하다. 이러한 사회적 지지의 힘은 북한이탈주민 간호사의 실제 경험에서도 확인된다. Oh (2018)에 따르면 이들은 주변의 지지와 책임감을 힘의 원천으로 삼아 어려움을 견뎌냈으며, 현실과 타협하여 오래 근무할 수 있는 일자리를 전략적으로 선택함으로써 직업에 대한 긍지와 만족감을 얻었다. 또한 Chu와 Kim (2024)의 연구에서 차별과 편견이라는 피할 수 없는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동료의 격려와 가족의 응원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갔다는 결과는, 사회적 지지가 그릿의 발현을 촉진하거나 문화적응스트레스의 부정적 영향을 완화하는 방식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뒷받침한다. 아울러 Lee 등(2009)이 이주노동자를 대상으로 확인한 사회적 지지와 문화적응스트레스 간의 유의한 부적 상관관계는 본 연구의 결과와 맥을 같이 하며, 특히 동 연구에서 공동체 소속 및 자조모임 참여가 문화적응스트레스에 유의한 차이를 나타낸 결과는, 북한이탈주민이라는 특수한 정체성을 공유하는 공동체 등을 통해 지속적인 사회적 지지가 제공된다면 이것이 문화적응스트레스를 완화하는 자원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회복탄력성의 하위요인 중 지지력은 간호사 집단이 간호대학생 집단보다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이는 임상현장에서의 실무 경험을 통해 형성된 동료 · 조직 차원의 지지 관계가 간호대학생에 비해 간호사 집단의 지지력 인식을 강화했을 수 있다.
종합하면, 본 연구는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과 간호사의 회복탄력성이 그릿이라는 개인 내적 역량, 문화적응스트레스라는 환경적 위험 요인, 그리고 사회적 지지라는 외적 보호 요인의 상호작용을 통해 영향받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회복탄력성이 역경의 부재가 아니라, 역경과 함께 살아가면서도 그 안에서 의미를 발견해 내는 능력임을 보여주며, 회복탄력성 증진을 위해서는 개인의 그릿을 강화하는 접근과 동시에 동료 지지 모임, 멘토링 등 구조화된 조직적 지지체계를 마련하는 다층적 접근이 병행되어야 함을 시사한다(Abate et al., 2024).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제한점을 지닌다. 첫째, 본 연구는 대상자 접근성의 한계로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과 간호사 50명을 대상으로 한 단면조사연구로, 연구결과를 전체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과 간호사에게 일반화하는 데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둘째, 간호대학생과 간호사는 취업유무나 소속 맥락이 상이함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통합하여 분석하였으므로, 표본을 충분히 확보한 후속연구를 통해 두 집단을 구분하여 검증할 필요가 있다. 셋째, 횡단적 설계로 인해 변수 간 인과관계를 명확히 규명하는 데 한계가 있으므로, 종단적 설계를 적용한 후속연구가 필요하다.
V. 결 론
본 연구의 결과는 북한이탈주민 간호사와 간호대학생의 회복탄력성 증진을 위한 다차원적 개입의 필요성을 제시한다.
첫째, 개인 차원에서는 그릿을 강화하기 위해 명확한 직업 목표 설정과 장기적 경력 계획 수립을 장려하는 멘토링이나 코칭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둘째, 환경 차원에서는 문화적응스트레스를 완화하기 위해 북한이탈주민 뿐 아니라 내국인을 대상으로 한 직장 내 차별 및 낙인에 대한 인식 개선 교육과 남북한 언어와 환경에 대한 이해, 의사소통 촉진을 위한 사회분위기 조성이 필수적이다. 셋째, 조직과 사회적 지지체계 강화를 위해 멘토-멘티 프로그램, 동료 지지 그룹과 같은 공식적 지지체계와 가족, 동료 간호사와의 관계 등의 비공식적 지지체계를 모두 아우르며 체감할 수 있는 제도마련이 필요하다. 이러한 다차원적 개입을 통해 북한이탈주민 간호대학생과 간호사의 회복탄력성이 증진된다면, 이들의 안정적인 한국사회 정착과 간호전문직으로서의 성장을 도울 뿐 아니라, 나아가 향후 통일시대에 남북한 보건의료 협력과 교류에 기여할 수 있는 보건의료인적자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Acknowledgments
본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박사후국내연수사업의 일부 지원을 받아 수행되었음(No. RS-2024-0045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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